
1년 중 덴마크에서 가장 살기 어려운 기간을 꼽으라면 단연 10월 중순~11월 말이다. (1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가 2등)
일조량이 급격히 줄어드는데다가 써머타임 종료로 인한 시차까지 겹쳐 일상 생활이 아주 고되다.
그로 인해 키보드에 손을 올리고 글을 작성하는데까지의 기간이 매우 길어졌다.
이 기간의 컨디션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우선 밤에 잠이 그렇게 잘 오고 아침에는 눈을 뜨기가 힘들어진다.
우중충한 하늘엔 하루종일 구름이 잔뜩 끼어 지금이 당최 아침인지 저녁인지 감이 오지 않는다.
아주 깜깜한 경우 일반적으로 조명을 키면 잘 보이는데 또 희미한 일조량이 있어 조명의 효과를 상쇄시킨다.
불을 키나 안 키나 별반 차이가 없어진다.
몸에 힘도 쭉 빠지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런 현상이 나에게만 일어나는게 아니고 모든 사람에게 온다는 것이다.
10월, 11월의 덴마크 사회는 여름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런 덴마크도 기후변화를 겪는지 이번 가을은 사뭇 다르다.
다른 유럽처럼 홍수나 자연 재해는 아니지만 11월 초인데도 온도가 사뭇 포근하고
지난 가을에는 비가 좀처럼 내리지 않아 햇빛을 받은 나뭇잎들이 빨갛게 노랗게 물들었다.
내가 기억하는, 초록잎이 비를 맞다가 바로 떨어지는 덴마크의 가을이 아니다.
덕분에 거리와 공원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풍겨 나의 발걸음을 이끈다.
이제 할로윈이 온전히 끝나고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덴마크의 겨울은 어떨지 사뭇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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