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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의 인생

덴마크에서 내가 개발자로써 하고 있는 일

by 진기씨 2024. 8. 15.

 

나는 현재 덴마크에서 해사(maritime) 분야의 가장 큰 오픈소스 중 하나인 Maritime Connectivity Platform (이하 MCP)이라는 프로젝트의 주 기여자 중 하나로 일하고 있다.

 

의외로 한국(해양수산부)이 국제 해사 무대에서 큰 활약을 보이는 국가 중 하나이다.

 

2023년 말까지 국제해사기구의 사무총장이 한국인이었고 그 외 대형 선박 건조 경험을 통해 선박 안전 기준이나 항만 안전 평가 등과 관련한 표준에 목소리를 내는 주요 회원국이다.

 

해사 분야의 디지털 적용에 관한 국제 표준과 기술에 대한 부분도 한국이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데 MCP 또한 그런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MCP의 필요성은 해사 안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과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의 구도로부터 시작한다.

 

소비자가 서비스로부터 안전 정보를 받을 때 '어떤 서비스 제공사가 이 정보를 제공하는지', '어떤 기관이 안전 정보 데이터를 만들었는지'를 확인할 수 없다면 정보가 있어도 신뢰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 큰 문제였다.

 

이 문제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MCP의 MIR이라는 컴포넌트는 해사 자원에 전자적 신원을 제공하고 신원 및 정보들을 전자 인증서에 담아 발급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서의 해사 자원은 기관, 사용자, 선박, 기기, 서비스 등을 의미한다.

 

서비스 검색을 가능하게 하는 MSR, 다양한 해사 통신 채널을 이용하여 메시지를 전송하는 MMS 등도 포함되어 있지만 이 글에선 생략.

 

이런 기술들의 표준을 여러 나라의 기관들과 함께 협업하면서 표준 문서화하고 있다.

 

또한 표준의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한 기술 검증의 장으로써 GitHub repository를 만들어 여러 사람들과 협업하고 있다. (나도 있다!)

 

현재 MCP의 MIR은 최근 정부간 기구(IGO)가 된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Marine Aids to Navigation and Lighthouse Authorities의 전자 신원 보급에 대한 표준 가이드라인으로 채택되었다.

 

 

나도 어떻게 이 먼 나라에서 이런 일을 하게 되었는지 다시 생각해보면 신기하긴 하다.

 

내가 멋있어 보일라고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하긴 했지만 나의 능력은 미미할 뿐 실질적으로 덴마크의 동료 뿐 아니라 한국에 있는 다른 기관의 훌륭한 동료분들 덕분에 이렇게 작았던 프로젝트가 국제 표준으로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다음 글로 내가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는가와 국제 프로젝트에서 느끼는 장단점 등을 공유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