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유툽 영상을 보다가 마지막 부분에 인재 유치와 관련된 내용이 나와 통찰을 얻고 글을 적어본다.
https://www.youtube.com/watch?v=20LLkA4fsuw
한국에서의 치열한 교육열을 오롯이 견뎌낸 나는 그 자비없는 경쟁과 교육열에 치가 떨리는 사람이다.
하지만 외국에서 활동하는 많은 한국인들을 보면 그래도 각자 자기의 몫 이상 해내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인생에는 운이 크게 작용하기에 무조건 이 말이 옳다고 할 순 없지만..)
세계적으로 치열하기로도 유명한 한국의 대입 경쟁은 2~3년이라는 단기간에 방대한 지식 습득을 요구한다.
그 사이 얻어진 대부분의 지식들은, 많은 이들이 불평하듯이 일상 생활 또는 전공에 활용할 일이 별로 없다.
하지만 이런 환경이 한국인의 빠른 학습 능력과 높은 지적 순응력(메타 학습 능력)을 배양한 것은 분명하다.
우리가 주입식 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지식을 효율적으로 습득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우리를 좋은 인재로 만들어 낸 것이다.
(맙소사!)
하지만 한국에서 이런 우수한 인재들을 흡수하는지는 의문이다.
업무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저임금, 경직된 조직문화, 수직적 문화 구조 등의 문제가 아직도 만연하다.
반면 그런 인재들이 눈만 조금 더 돌리면 해외의 고연봉, 높은 워라벨, 수평적 조직문화에 도전해볼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가 차원에서 투자한 교육의 이득을 다른 나라가 본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영상에서 언급되었듯이 세계 각국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에 비해 한국의 산업계는 국내 인재풀조차 온전히 활용하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좋은 인재는 높은 임금만을 원하지 않는다.
창의적인 프로젝트, 공공의 이익을 위한 대의 추구, 글로벌 시장 진출, 도전적인 커리어 패스 등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한국의 교육열을 나쁘게만 봐왔는데 그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이 교육열을 국가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전략이 필요한 것이었다.
정부의 지원 - 기존 평가 지표를 버리고 혁신을 위한 평가 지표를 선정 - 이 반드시 필요하다.
산업계 또한 '흥미로운 커리어 패스'가 어떻게 구현될 수 있을지, 그것을 위해 각 기업이 어느 정도의 정보를 공개할 수 있을지도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워낙 능력들이 좋아 인재풀이 상향 평준화되어 경쟁이 불필요하게 심화된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쓰다보니 물정 모르는 아저씨가 넋두리를 줄줄 쓰는 것 같아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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