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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의 일상

당당한 나, 근데 모자람을 곁들인

by 진기씨 2025.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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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 책 집필이 진행되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머리를 감다가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이 뭐지?

 

내가 두려워하는 것이 있으니까 거기에서 막혀 더 나가지 못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깊이 생각해보니 내가 펼치는 논리에 허점이나 구멍이 있는데 능력이 부족하여 알아채지 못하거나 메우지 못하는 상황이 가장 두려웠다.

 

내 스스로의 모순을 발견하는 것.

 

이게 나의 가장 큰 두려움이다.

 

 

어이없는 것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의 개그가 저런 자가당착 개그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스타일이 미드 오피스의 마이클의 개그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jkRWYC28-Nw

 

사실 살다보면 의외로 진중한 자리에서 어떤 이가 자신의 논리를 역행하는 말을 뱉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되는데,

 

나에겐 아주 힘든 자리이다..

 

나는 저런 사람들을 비웃으면서 정작 내가 그런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하는 것 같다.

 

나도 그런 사람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보면 내 스스로가 나의 조롱의 대상이 되는 것이 궁극적인 두려움일 수도 있겠다.

 

 

이 것을 인지한 이후로 내가 능력이 부족한 사람임을 인정하는 주문을 외우고 있다.

 

완벽주의를 생각하면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다는 것을 되뇌이고 있다.

 

내 논리를 나 스스로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 그게 바로 나다.

 

차라리 인정을 하니까 마음이 편하다.

 

편한 마음으로 다시 몰두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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