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 온지 두 달이 훌쩍 넘었는데도 아직 덴마크와의 업무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국제 이삿짐 받기와 아파트 계약금 정산이 그것이다.
사실 그 전에 집 보험 계약 연장이라는 문제도 있었는데, 다행히 해결되었다.
보험 해지를 신청한 시점에 진짜로 하겠냐고 되묻는 메일이 있었는데 내가 그 메일을 놓치는 바람에 보험 계약이 자동 연장되었던 문제였다.
이 사건은 메일을 놓친 나의 잘못도 있었지만 보험 해지를 명시한 나의 의도를 질문으로 넘겨버린 보험사의 문제도 있었다.
덴마크 법에 서비스 해지를 신청한 시점의 고객 권리를 보호하는 조항이 있어 그 조항의 참조로 보험 해지 및 계약금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국제 이삿짐은 원래 두 달 일정이었는데 얼마나 세계를 돌아다니는지 일정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다행히 곧 부산항 입항을 한다고 하여 방바닥 생활을 졸업할 기대에 온 가족이 신나있다.
아파트 계약금의 경우 아파트 소유 회사, 아파트 관리 업체, 청소 업체가 얽혀 좀 더 얘기가 복잡한데,
이 업체들은 보증금을 갖고 있거나 이미 서비스 비용을 받은 입장이기에 메일을 보내면 지지리 시간만 끈다.
이런 종류의 열받음은 처음이기에 나도 계속 메일을 보내며 재촉하고 있으나 지연된 응답에는 답이 없다.
반대로 그 업체들의 대응에서도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경우에는 시간을 끄는 것이 승리하는 것이라는 점.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이런 승리가 더 가까워진다.
당하는 입장의 우리 경우엔 덴마크 법에 대한 무지와 직접적으로 통화할 번호가 없다는 점이 패착 요인이다.
이렇게 시간을 끄니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희박해지고
어찌됐든 마무리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든다.
이런 생각이 시간이 들수록 강해지는 점이 상대방을 승리하게 만드는 큰 요인이라고 본다.
우리도 원래는 보증금 전액을 돌려받을 계획이었으나 현재는 빨리 마무리하고 돈이라도 빨리 돌려받자는 생각이 강하다.
청소업체의 경우 이미 자신들이 보증금 전액을 돌려받게 해준다는 약속을 저버렸기 때문에, 전액 회수는 물 건너 갔다.
모든 것이 마무리 된 후 이 기록들을 잘 남겨서 많은 이들에게 널리 공유하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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