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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의 일상

나의 취미

by 진기씨 2026.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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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에서 촬영된, '세상에서 가장 어색한 미소' 대상작.

 

 

내 취미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한번 진지하게 생각을 해보았다.

 

최근에 가장 즐기는 행위는 아이들과 함께 노는 것이다.

 

그렇다. 아이들과 시간 보내는 것이 나의 취미이다.

 

아이를 보면 이상하게 스트레스가 풀린다.

 

최근에 아주 격한 업무로 인해 완전히 지친 적이 있었는데,

 

둘째 녀석에게 안겨 스트레스 디톡스를 하기도 했다.

 

이 취미는 아빠라는 사회적 역할이 만들어 내는 집단적 보편성을 가지기도 하면서,

동시에 개인의 삶에서만 성립하는 경험적 특수성을 가지기도 한다.

 

아이 머리의 꼬순내맡기,

아이의 뒷 모습 안기,

자는 모습 바라보기,

(이전 글에서 다루었던) 등교길 뒷모습 바라보기,

자기 전에 볼뽀뽀 받기 등등

 

쓰다보니 굉장히 닭살스러운데, 어찌보면 연애와 비슷한 행위같다.

 

 

이렇게 육아와 연애 모두 일종의 애정행위임에도 그 끝은 명백히 다르다.

 

연애는, 원만한 결혼과 결혼 생활까지 가정을 한다면, 평생을 함께 살 연을 위한 것이고

 

육아는 건강한 방식으로 남이 되는 것이 그 궁극적인 목표이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육아는 한정판 경험이라, 남이 되기 전에 실컷 즐기자고 생각하고 있다.

 

 

최근에 길을 걷다가 한국 육아의 엣지 케이스를 보게 되었는데,

 

유치원 앞에서 아빠에게 안겨 등원을 하는 유치원생과

거대한 가방을 메고 혼자 뚜벅 뚜벅 걸어가는 초등학교 1학년 생이 교차해서 가는 모습이었다.

 

그 둘은 나이 차이가 많아야 2~3살 차이일텐데

 

갑작스레 초등학생만 되어도 알아서 다녀야 하는 것이 한국 사회였다. (그만큼 안전하다는 얘기이기도 하지만..)

 

덴마크의 경우 꽤 늦은 나이까지 (초4까지? 그 이상도 있음) 부모가 등하교를 담당해야 한다.

 

모든 가족이 다 그렇진 않지만 대부분의 경우 초등학교 고학년의 경우에도 아이들이 부모와 있는 것이 어색한 그림은 아니다.

 

어떤 사회가 더 개인주의적이며, 어떤 사회가 더 가족중심적일까?

 

(지금의 한국 사회는 내가 자라왔던 옛 한국 사회가 아니기에 이젠 한국이 가족중심적이라는 통념도 없겠다..)

 

덴마크에 살 때 부모로써 아이들에게 절절거리고 붙어다녀야 했던 수고가 떠올랐다.

 

진정 유난인 부모는 시간적으로 아이들을 계속 챙겨야 하는 그런 부모가 아닐지...

 

 

자꾸 그 초등학생의 뒷모습이 떠오른다.

 

그 작은 몸으로 자기도 메고 세상도 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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