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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의 일상

별일 없이 산다

by 진기씨 2026.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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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익산박물관에서 본 부조. 볼 때마다 이 표정이랑 똑같은 표정을 짓게 된다.

 

 

누군가 잘 사는가에 대한 지표를 발 뻗고 중간에 깨지 않고 꿀잠자는 것으로 언급한걸 들었는데,

 

그 기준으로는 나는 아주 잘 살고 있다.

 

오늘은 문득 감정의 기복이 정말 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과 지지고 볶고 하지만 또 크게 슬프거나 기쁠 일도 없는 삶.

 

이런 삶이 행복이기에 또 힘든 삶의 구간들도 버틸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이렇게 정신이 건강할 때에 건강한 헛소리도 나올 수 있는 것이다.

 

 

훌륭한 시니어로 성장한 친구를 보며 나도 저 정도의 깊이가 있는 사람인가 되짚어 보았다.

 

깊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은 확실히 없다.

 

업무 시간엔 업무에 집중하고 집에 있을 땐 가족에 집중하다보니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이 없다.

 

그런데 나에게 깊이가 있을리가.

 

짤막하게 갖는 시간마다 책을 펼쳐 철자를 눈 속에 밀어 넣는다.

 

깊이가 없다는 불안감을 떨치기엔 독서만한 마취제가 없는 것이다.

 

그렇게 열심히 읽어도 따스한 손 위의 진눈깨비마냥 속절없이 사라져 버리는 지식들.

 

그 지식들 중에서도 무언가는 나의 무의식에 남기를 바라며 책을 훑는다.

 

그러고보면 먹는 음식은 유기농이네 무설탕이네 몸에 좋은거 챙기는데 책은 딱히 그런 식으로 접근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유기농 책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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