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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 내 취미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한번 진지하게 생각을 해보았다. 최근에 가장 즐기는 행위는 아이들과 함께 노는 것이다. 그렇다. 아이들과 시간 보내는 것이 나의 취미이다. 아이를 보면 이상하게 스트레스가 풀린다. 최근에 아주 격한 업무로 인해 완전히 지친 적이 있었는데, 둘째 녀석에게 안겨 스트레스 디톡스를 하기도 했다. 이 취미는 아빠라는 사회적 역할이 만들어 내는 집단적 보편성을 가지기도 하면서,동시에 개인의 삶에서만 성립하는 경험적 특수성을 가지기도 한다. 아이 머리의 꼬순내맡기,아이의 뒷 모습 안기,자는 모습 바라보기,(이전 글에서 다루었던) 등교길 뒷모습 바라보기,자기 전에 볼뽀뽀 받기 등등 쓰다보니 굉장히 닭살스러운데, 어찌보면 연애와 비슷한 행위같다. 이렇게 육아와 연애 모두 일종.. 2026. 1. 20.
인간만 할 수 있는 일, 생산자만 할 수 있는 일 대AI시대에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으랴. 나 또한 이번에 완전히 AI에게 맡긴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다시 한번 인간으로써의 존재 위협감을 느꼈다. 이 전에는 남들이 모르는 전문적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권위라는 것이 있었는데, AI를 활용하면서 그런 권위가 싹 사라지는 것 같다. 직장 내에서 '모르는 것을 물어본다' 라는 행위를 예로 들면모르는 것 중 80% 정도(대부분 프로그래밍 지식)는 AI에게 물어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성능 좋은 AI에게 최신 정보를 받아 두뇌에 탑재하고 있는 주니어는 시니어의 지식을 압도할 수 있다. 시니어는 많은 지식과 경험이 있지만 IT 분야의 특성 상 최신 정보가 아니면 크게 유용하지 않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시니어는 AI 시대에는 권위가 별로.. 2026. 1. 11.
새로운 경험들 가족 모두가 잠자리에 든 시간, 잠깐이라도 짬내어 컴퓨터 앞에 앉을 용기를 준 존재는 이 별볼일 없는 블로그 글을 읽는다고 연락을 준 친구들이다. 사실 지금까진 아무도 보지 않는 일기를 쓴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써왔는데 이제는 친구들에게 안부 묻듯이 가끔씩이라도 의무적으로 남겨야겠다는 다짐이 든다. 2025년 마지막은 아주 격렬했다. 그리고 처음하는 경험들이 많았다. 수평적이 아닌 수직적으로, 여러 젊은 사람들과 함께 일해본 적이 처음이다. 깜냥이 없는 사람이 리드를 한다고, 나도 젊은이들도 고생을 했다. 오늘 그 중 한 친구와 심각한 대화를 하다가 어떤 포인트에서 신나게 깔깔 웃었다. 그 친구는 유럽의 한 회사와 기술적 협업을 준비하는 친구였는데, 계약을 맺은 것도, 돈이 오가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주.. 2026. 1. 9.
경험이 만능이 아닌 이유 나는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 나에게 무조건 좋을거라 생각해온 경험 만능주의자이다.어렸을 때부터 어떤 경험이든 적극적으로 경험하고자 여기저기 다녔다.오늘 이발을 하면서 곰곰히 생각했는데 나의 이 철학이 무조건적으로 옳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험 만능주의의 가정은 경험이 성장이 된다는 가정을 가지는 것 같다.다양한 방향의 성장이 있겠지만 경험 당사자의 삶을 본인과 주위 사람, 사회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방향이 바람직하다 하겠다.하지만 모든 사람이 경험을 긍정적인 성장으로 녹여내진 못하는 것 같다.역으로 많은 경험을 한 사람이 능력 좋고 인격적으로 성숙하고 주위 사람에게 본이 되는가? 하면 또 그렇지만은 않다. 한 사람이 많은 경험에 노출되는 대표적인 예가 문화와 환경이 완전 다른 해외에서의 삶일 .. 2025. 12. 26.
입술 사이로 피어오르는 인격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건만, 그래도 사람에 대해 가장 잘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대화다. 대화를 하면 할수록 그 사람에 대해 더 알게 된다. 다양한 사람들과 깊은 대화를 나눠보니 대화의 기술이 여물었다. 어떤 어휘를 쓰는지 그 수준을 알면 상대방이 얼마나 책을 보고 사색을 하는지가 여실히 드러난다. 얼마나 나에게 질문을 하는지를 보면 상대방이 나에게 얼마나 관심을 가지는지 알게 된다. 굳이 나에게 관심이 없더라도 너와의 대화를 이어 나가고 싶다는 긍정적 태도를 가진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질문이 전혀 없다면 빨리 대화의 자리를 파해야 한다. 어떤 질문을 하는지 보면 상대방의 지적 수준이 드러난다. 명석한 사람은 날카로운 질문을 한다. 평상시에 명철한 사고.. 2025. 12. 8.
햇빛과 행복의 상관관계 이른 아침. 얼굴에 선크림을 덕지덕지 바르며 나는 아주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겨울에 의자에 앉아 집 안에 드리우는 아침 햇살을 쬐이는 것이 나의 큰 행복이 되었다. 사람들은 햇볕을 피해 도망다니는데 나는 태양을 쫓아다닌다. 태양이 없는 겨울을 겪어본 적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태양은 참 좋은 에너지를 준다. 태양을 받으며 멍 때리고 있으면 파충류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아, 이래서 그들은 볕 아래에 있구나. 북유럽에 있을 때 사람들이 햇빛만 보이면 부리나케 달려나가 일광욕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에는 이해가 안됐는데 살다보니 이해가 되더라. 나는 그 이해를 갖고 한국의 겨울 볕을 쬐며 이 행복을 즐기고 있다. 2025. 12. 2.